비행기 탑승 전, 가방 속 보조배터리부터 다시 확인해보셨나요? 괜히 압수당하거나 탑승 지연으로 당황하지 않으려면 정확한 기준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보조배터리는 항공기 내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단순히 ‘기내에 가져가도 된다’는 오해는 금물입니다. 최근 각국 항공사들이 더욱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특히 고용량 배터리 사용자나 자주 여행하는 직장인·학생이라면 관련 규정을 사전에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Illustration showing airport security rules for carrying power banks in hand luggage only, not in checked baggage


기내 보조배터리 반입, 어떤 용량까지 가능할까?

국제 항공 보안 규정에 따라 보조배터리는 절대 위탁 수하물로 보내면 안 되며, 반드시 기내에 휴대해야 합니다. 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폭발 가능성 때문인데요. 대부분의 항공사는 100Wh 이하 제품은 별도 승인 없이 반입 가능하지만, 100Wh 초과 160Wh 이하는 항공사 사전 승인 후 가능하므로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용으로 일반적인 20,000mAh 배터리는 약 74Wh에 해당해 대체로 반입이 가능하지만, 캠핑·촬영용 고용량 제품은 160Wh 이상일 수 있으므로 제품에 명시된 표기값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또한, 분리형 배터리인 경우라도 전자기기와 함께 포장되면 반입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왜 보조배터리는 위탁 수하물로 안 되나요?

가장 큰 이유는 ‘화재 위험성’ 때문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격이나 과열 시 열폭주 현상으로 화재를 유발할 수 있으며, 화물칸에서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ICAO 및 국토교통부는 엄격한 운송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실제 공항 보안 검색 시에는 보조배터리의 용량뿐만 아니라, 절연 포장 여부, 사용 여부 등도 면밀히 확인합니다. 특히 인증되지 않은 저가형 제품이나 외부 포장이 불완전한 경우, 바로 반입이 거부되거나 압수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므로 사전 대비가 필요합니다.

실제 사례로 본 보조배터리 기내 화재, 얼마나 위험할까?

2016년 에어부산 항공편에서는 이륙 직전 한 승객의 가방에서 연기가 나며 이륙이 중단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또한 미국 Southwest 항공은 탑승 중 보조배터리 발화로 인해 회항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작은 부주의가 항공기 전체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충격에 약한 저가형 제품이나 KC 인증이 없는 보조배터리는 화재 가능성이 더 높으며, 금속류(열쇠, 동전 등)와 함께 넣으면 단락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배터리는 반드시 절연 포장 후 별도 보관하고, 기내에서는 충전 또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내 보조배터리 반입, ‘휴대 가능’이라는 말만 믿고 넘기지 마세요. 제품 용량, 포장 방식, 항공사 규정까지 정확히 확인해야 사고 없이 탑승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가방 속 배터리 스펙부터 체크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