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들고 탄 건데…” 방심했던 순간, 기내에서 불이 났습니다. 실제 사고 사례로 확인하면, 보조배터리의 위험성을 더 실감하게 됩니다.
보조배터리는 일상 속 필수품이지만, 항공기에서는 강력한 화재 유발 요인으로 분류됩니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격이나 고온, 단락 상황에서 급격히 발열하거나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각국 항공당국은 기내 사용과 보관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발생한 항공기 내 보조배터리 화재 사고를 통해 그 위험성과 예방 수칙을 생생하게 안내드립니다.
1. 에어부산 A321 화재 – 기체 전소 (2025년 1월)
2025년 1월 28일 김해공항 활주로에서 이륙 직전, 에어부산 BX391편의 선반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원인은 선반에 보관된 보조배터리로 추정되며, 절연 포장이 없었던 여분 배터리가 쇼트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사고로 기내 승무원 및 승객 7명이 경미한 화상을 입었고, 기체는 전소되었습니다.
2. Southwest 항공 회항 – 연기 발생 (2025년 6월)
볼티모어발 탬파행 WN1844편에서는 비행 중 승객의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피어올랐고, 승무원이 즉시 격리백에 보관하여 2차 화재를 막았습니다. 안전을 우선해 항공기는 머틀비치 공항으로 회항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3. JetBlue 화재 사례 – 승무원 신속 대응 (2025년 4월)
JetBlue 플로리다-바하마 노선에서는 좌석에서 충전 중이던 보조배터리에서 불꽃이 발생했습니다. 승무원이 신속히 물을 이용해 진화하고, 해당 기기를 격리한 덕분에 더 큰 사고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 역시 ‘기내 충전 금지’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줍니다.
4. FAA 보고 – 리튬배터리 사고 급증
FAA(미국 연방항공청)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25년까지 기내에서 발생한 배터리 화재 사고는 600건 이상이며, 이 중 약 3분의 1이 보조배터리와 관련된 사건입니다. 특히 2025년 들어 사고 비율은 2015년 대비 388%나 증가해, 여행객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5. Boeing 787 드림라이너 화재 – 기체 설계도 예외 아님
2013년에는 Boeing 787 드림라이너 기종에서 기체 자체에 장착된 리튬배터리 화재로 인해 ANA·JAL의 해당 기종이 일시 운항 중단된 바 있습니다. 이는 기내 반입용 배터리뿐 아니라 항공기 탑재 배터리 자체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결론 – ‘사용 금지’보다 더 중요한 건 ‘예방’입니다
이제 보조배터리는 단순한 전자기기 보조 수단을 넘어, 항공기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주요 요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충전은 기내에서 금지하고, 단자 절연 및 투명 포장을 기본으로 지켜야 합니다. 혹시라도 발열·연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승무원에게 알리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첫 조치입니다.